귓볼 주름 ‘프랭크 징후’, 심장병의 경고? 김수용 사례로 본 진실과 대처법


혹시 거울을 보다가 귓볼에 생긴 주름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 적 없으신가요? 우리는 종종 몸이 보내는 작은 변화들을 피곤해서, 혹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여기며 무심코 지나치곤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작은 신호가 우리 건강의 중요한 적신호일 수 있습니다.

최근 방송인 김수용 씨가 유튜브 촬영 중 심정지로 쓰러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다행히 빠른 응급조치로 의식을 회복했지만, 이 사건 이후 많은 사람의 관심이 그의 귓볼에 있던 사선 주름, 즉 ‘프랭크 징후(Frank’s Sign)’에 쏠렸습니다. 이 주름이 심혈관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큰 경각심을 주었습니다.

귓볼에 생긴 주름 하나가 어떻게 심장 건강과 연결될 수 있을까요? 이 ‘프랭크 징후’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은 내 몸의 위험 신호를 미리 파악하고 건강을 지키는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프랭크 징후가 무엇인지, 심장 질환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그리고 만약 나에게도 이 징후가 보인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방송인 김수용에게서 발견된 프랭크 징후, 사건의 전말

방송인 김수용 씨는 지난 14일, 경기도 가평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던 중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현장에 함께 있던 동료들과 스태프들이 즉시 응급조치를 하고 119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며 그를 구리 한양대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했습니다.

다행히 김수용 씨는 병원에서 호흡과 의식을 되찾아 현재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후, 과거 그의 모습에서 포착되었던 귓볼의 사선 주름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주름이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암시하는 ‘프랭크 징후’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심장 건강의 경고등? 프랭크 징후란 무엇인가?

‘프랭크 징후(Frank’s Sign)’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연구가 진행된 의학적 징후 중 하나입니다. 그 정의와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래: 1973년 미국의 내과 의사 샌더 프랭크(Sanders T. Frank) 박사가 처음으로 발견하여 학계에 보고했습니다.

  • 형태: 귓불에 45도 각도로 나타나는 대각선 주름을 말합니다. 이 주름은 귓불 피부를 가로질러 귓구멍, 즉 외이도 입구 쪽으로 이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 유의미한 기준: 모든 귓불 주름이 프랭크 징후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주름의 깊이가 귓불 전체 너비의 최소 3분의 1 이상일 경우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징후로 간주합니다.

  • 종류: 한쪽 귓불에만 나타날 수도 있고, 양쪽 모두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양쪽 모두에 주름이 있는 경우(양측성)가 심혈관 질환 위험과 더 강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귓볼 주름과 심혈관 질환, 프랭크 징후의 과학적 연관성

귓볼 주름과 심장 건강의 연관성에 대해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지만, 가장 먼저 강조해야 할 점은 주름 자체가 직접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인과관계는 증명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즉, 귓볼 주름 때문에 심장병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가설은 ‘혈액순환 장애’ 이론입니다. 귓불은 다른 신체 부위와 마찬가지로 미세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지만, 신체 말단에 있어 혈액 순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조직입니다. 만약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우리 몸 전체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때 귓불의 미세 혈관에도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조직의 탄력성이 감소하고, 콜라겐 및 엘라스틴 섬유가 손상되어 눈에 띄는 대각선 주름이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연구에서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들이 프랭크 징후의 발생과 상당한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프랭크 징후, 연구 결과가 말해주는 위험성

프랭크 징후와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를 통해 그 신뢰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 세다스-시나이 의료센터 (2012년 논문): 이 연구에서는 귓불에 주름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보고했습니다.

  • 멕시코 연구진 (2023년 12월 논문): 심장 문제로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65세 이하 환자 311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62%가 귓불 주름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연구에서 프랭크 징후가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말초혈관질환, 뇌졸중 등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프랭크 징후는 ‘진단’이 아닙니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프랭크 징후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알려주는 ‘징후(Sign)’일 뿐, 질병을 확진하는 ‘진단 도구(Diagnostic Tool)’는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의 탄력이 떨어져 누구나 귓불에 주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즉, 귓불에 주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심장병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김수용 씨의 경우 역시 쓰러진 원인이 심혈관 질환 때문인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귓불에서 주름을 발견했다고 해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 귓볼에 프랭크 징후가? 지금 바로 해야 할 일

만약 거울을 보다 자신의 귓불에서 프랭크 징후로 의심되는 깊은 대각선 주름을 발견했다면, 불안해하기보다 침착하게 다음과 같은 단계를 밟아 건강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현명합니다.

프랭크 징후 발견 시 권장되는 검진 단계

  1. 과도한 걱정은 금물: 먼저, 이것이 확진이 아니라 가능성을 알려주는 신호임을 인지하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는 오히려 심장에 좋지 않습니다.
  2. 위험 요인 확인: 본인에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력, 심장 질환 가족력 등 다른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세요.
  3. 기본적인 건강 검진: 가까운 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하여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총콜레스테롤, LDL, HDL), 혈당 검사 등 기본적인 심장 관련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4. 전문의 상담: 만약 다른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 귓불 주름까지 발견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순환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5. 정밀 검사 고려: 전문가들은 위험 요인이 동반된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심전도, 심장초음파, 관상동맥 CT 등 보다 정밀한 검사를 통해 심장 건강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합니다.


프랭크 징후, 내 몸이 보내는 소리 없는 경고에 귀 기울이세요

프랭크 징후는 그 자체로 질병은 아니지만, 우리 몸,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심장 혈관의 건강 상태를 짐작하게 해주는 유용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별다른 증상이 없는 젊은 사람에게 잠재적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간단하고 직관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큰 병을 막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오늘, 잠시 시간을 내어 거울 속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확인해보는 지혜를 발휘하시길 바랍니다.